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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0-13 16:59
“과거 추억에서 깨어나야 내일 있다”
 글쓴이 : admin
조회 : 4,394  
교회의 심각한 위기는 성장 멈춘 것보다 사회적 공신력 잃어가고 있는 것


한국교회의 미래를 염려하며 신앙과 삶의 일치를 목적으로 1991년 세워진 미래교회연구원(이사장 김기택 감독) 공개강좌가 지난 1일 감리교신학대학교 웨슬리채플에서 진행됐다. 권종호 목사(궁정교회)의 사회로 진행된 개회예배에서 조경열 목사(아현교회)는 ‘어떻게 희망하는가?’(빌1:6)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조경열 목사는 “겨자씨의 믿음에서 겨자씨는 크고 작음의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 생명이 있는지 없는지에 달려있다”면서 “한국교회가 크고 작음의 문제로 씨름할 것이 아니라 생명을 담은 교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기 총장(감신대)은 축사에서 “1991년 설립된 미래교회연구원이 한국교회와 감리교회에 비전과 희망을 주심에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한국교회가 예수의 성품과 삶을 본받아 실천하는 성화의 삶, 사회적 성화를 이루는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개강좌에는 이원규 교수(감신대)가 ‘부흥의 추억: 한국교회의 미래는 있는가?’, 김경동 교수(서울대 명예교수)가 ‘한국교회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각각 강의를 전했다.

세속화로 복음열정 잃어

이원규 교수는 지난 20년간 세계 기독교의 현실과 변화에 대해 연구한 저명한 학자들, 예를 들어 피터 버거(Peter L. Berger), 데이비드 마틴(David Martin), 필립 젠킨슨(Phillip Jenkins), 알리스터 맥그라스(Alister McGrath) 등은 세계에서 가장 뜨겁고 성공적으로 기독교가 부흥한 나라로 한국을 꼽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이 분석은 옳기도 하지만 틀렸다고 지적했다. 왜냐하면 지금 한국교회의 열정은 식었고, 부흥도 안 되며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고 사회적으로도 외면을 당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외국 학자들의 분석은 이미 어제의 한국교회의 현상일 뿐 2000년대 한국교회에 대한 설명으로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선교초기 비록 교세는 미약했지만 한국사회의 개화와 근대화에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다. 교회적으로는 1960년대 뜨겁고 열성적인 부흥운동, 성령운동의 영향으로 한국교회는 부흥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21세기에 접어들면서 개신교인의 수가 감소하고 있다. 과거 뜨거웠던 성령운동도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원규 교수는 이런 이유에 대해 한국인의 교육수준과 경제수준, 복지수준이 크게 향상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잘 먹고 잘 살기 때문에 사람들은 더 이상 ‘번영의 복음’을 찾지 않게 되었고, 아울러 성령운동 형태의 감정적이고 열정적인 신앙으로부터 멀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원규 교수에 의하면 다른 종교인들의 종교성은 지난 20년간 현저히 약해졌지만 개신교인의 종교성은 과거보다 다소 강조됐다는 통계자료를 발표했다. 그런데 이 개신교의 종교성은 통계조사에 의하면 ‘경험적인 차원’보다는 형식적인 ‘의례적 차원’의 것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규 교수는 한국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보다 심각한 위기는 성장이 멈추었다는 것보다는 사회적 공신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공신력을 잃고 사회적 평판이 나빠진 데에는 한국교회가 변질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종의 ‘성장의 부작용’인데, 그동안 한국교회는 급성장하면서 너무 자만했고 풍요로워지면서 세속화되었다. 과거 뜨거웠던 복음적 열정을 잃어버렸고 성공과 성장에 도취되어 순수한 신앙을 잃어버렸다. 이러한 데에는 교회 지도자들의 책임이 큰데 그들은 영성을 말하면서도 부와 권력 그리고 명예를 탐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한국교회의 비판에는 교인들의 삶과도 관계되어지는데 교인들이 생활이 존경받을 만하거나 신뢰할만하지 않다는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비록 믿음이 좋을지는 모르나 생활에서는 별로 모범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원규 교수는 한국교회의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를 자문하면서, 교회 내적인 현실을 본다면 한국교회의 내일은 밝지 않다고 말했다. 비록 한국 개신교인이 종교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고 종교성도 강하지만 그러나 이는 교회 안의 자랑일 수 있어도 교회 밖에는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회에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한 교회는 성장할 수 없다. 오히려 교회가 조롱거리가 되고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이는 교회가 세속화되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너무 자만했고, 너무 과신했다고 지적한다. 한국교회는 성공과 번영이 하나님의 축복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통계적으로 드러난 성장, 인상적인 조직과 건물에 대한 자만심이 있다. 이렇게 한국교회는 성공신화에 빠져있기에 교회가 사회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의 내일은 얼마나 과거 부흥의 추억에서 깨어나서 오늘의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는 내적인 갱신의 노력을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이원규 교수는 지적했다.

또한 한국교회의 지배적인 신앙경향은 복음주의로 이는 그동안 교회성장에 나름대로 도움이 되었지만, 한국교회의 복음주의는 근본주의에 가까워 매우 배타적이고 사회적 실천에 인색한 경향이 있다면서, 신앙적 열정이 사회를 변화시키는 외적 역동성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음도 지적했다.

교회의 존재론적 전환 필요

김경동 교수는 ‘한국교회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전했다. 김 교수는 “미래의 특징은 ‘미지’(未知)의 세계라는 점이다. 알지 못하므로 불확실하고 따라서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이런 미래에 대해 인간이 의지를 가지고 미래에 대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접근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래에 대한 이해로, 어거스틴의 시간에 대한 이해를 소개했다. “시간이란 세 폭의 현재다. 우리가 경험하는 현재, 현재의 기억인 과거, 현재의 기대로서 미래가 있다”는 것이다. 

김경동 교수는 미래에 대한 해석을 위해 세 가지 분석적인 분류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있음직한(probable), 개연성의 미래이다. 둘째는 있을 수 있는(possible), 가능성의 미래가 있다. 셋째는 선호하는 바람직한(preferable) 미래이다. 김 교수는 여기에 인간이 추구해야만 한다는 규범적(normative) 미래를 추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국교회의 당위적이고 바람직한 미래에 대해 말하는데, 이를 위해 기독교신앙에서는 인간의 희망은 반드시 하나님의 바라시는 바와 일치해야 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바라시는 바는 곧 인간이 목표해야 할 당위적인 것이라는 전제하에 출발한다고 말했다. 이런 과점에서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몇 가지 혁신적인 과제로 제시했다.

첫째, 영성의 회복이다. 교회는 세속화의 물결 속에서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변혁하는 기능을 수행해야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시들어가고 있는 영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영성복원을 위해서는 과도한 외형성장의 지양, 물질주의 극복, 종교적 내적 순수성의 정상화, 도덕성 회복 등을 들었다.

둘째, 봉사공동체운동이다. 기독교는 관계성의 종교로, 공동체적 관계를 핵으로 삼고 있다면서, 교회의 봉사와 공동체 형성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면서 대사회운동의 필요성을 말했다.

김경동 교수는 결론에서 한국교회가 직면한 위기 앞에서 시급히 수행해야 할 과업은 교회의 ‘존재론적 전환’이 필요하다며 은준관 박사의 글을 소개했다. “존재론적 전환은 교회가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무엇을 ‘포기’하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다.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가? 오늘 한국교회가 성취했다고 하는 모든 교회의 존재 양식들, 그것이 거대한 교회당이든초대형 교회이든, 화려하고 요란한 예배든, 자랑스런 해외선교사 봉사활동이든, 이 모든 것들을 존재 근거인 것처럼, 복음 그 자체인 것처럼 위장하고 도색해 온 신앙적-신학적 위선들을 하나님 앞에 철저히 상대화하는 일일 것이다.”

( http://www.km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316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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