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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례허식에 물든 혼례문화를 바로잡자는 취지로 조선일보가 전개한 <결혼문화를 바꾸기 위한 특별 캠페인> - [부모의 눈물로 울리는 웨딩마치]를 이곳에 정리해서 올립니다. *** '부모의 눈물로 올리는 웨딩마치' 시리즈는 반향이 뜨거웠다. 편집국에 격려전화와 이메일이 쏟아졌다. 종이 신문 독자 180만명 외에도 1000만명 넘는 네티즌이 조선닷컴(652만명)과 포털사이트 다음·네이트를 통해 시리즈를 읽었다. 7000개 넘는 댓글 대다수가 "이참에 결혼문화 바꿔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작성일 : 12-09-14 21:45
[부모의 눈물로 울리는 웨딩마치] 30대 회사원, 여자친구와 함께… 2년만에 '대박'
 글쓴이 : admin
조회 : 1,086  

[5부-<6·끝>홀로 서는 사람들]
1부 '돈잔치 결혼문화'(7회)
2부 '작은 결혼식이 아름답다'(6회)
3부 '부모 노후가 위태롭다'(3회)
4부 '모두 괴로운 예단 없애자'(7회)

"힘들더라도 부모 등에 업혀 결혼하고 싶지는 않아"
예물·예단 생략… 세탁기·TV 등은 쓰던 것 가져와
전문가 "경제·심리적 독립, 문제 생겨도 스스로 해결"


'남자가 신혼집을 책임진다'는 고정관념이 우리나라의 그릇된 혼례 문화를 조장하는 요인으로 뿌리깊게 박혀 있다. 결혼을 하는 당사자들이 주인공이 되지 못하고, 혼주들이 결혼의 중심에 서서 '집·예단 거래' 같은 허례허식이 심각한 혼사(婚事)를 치르는 악습이 만연해 있다. 하지만 이런 결혼 문화를 과감히 뿌리치고, 건전하고 소박한 결혼식을 올리고 검소하게 출발하는 젊은이들도 적지 않다.

지난 6월 결혼한 회사원 조인철(38)씨는 서울 중곡동에 있는 작은 다세대주택(43㎡•13평)에 살고 있다. 조씨는 거의 매일 임신한 아내와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있다. 작은 식탁을 사이에 두고 김치찌개에 밑반찬 두 개뿐인 소박한 식사지만 조씨는 "너무 행복하다"고 말한다. 결혼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부모님 고생시켜 가면서 결혼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조씨의 생각이었다. 고향에서 농사짓는 부모에게 손 벌리기 싫었던 것이다. 약간의 갈등이 있었지만 예비 신부는 조씨를 이해하고 따라줬다. 조씨는 "(아내가) 너무 고마웠다"고 했다.

조씨 부부는 신혼집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 곳곳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조씨가 모은 5000만원으로 집을 구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결국 은행에서 근로대출 2000만원을 받아서 전셋집을 얻었어요. 그래서 나머지 비용을 줄여야 했죠. 결혼식 비용이나 혼수 등은 최소화하기로 했습니다. 아내와 장인도 흔쾌히 동의하셨어요."

혼수를 아끼기 위해 조씨는 자신이 원룸에 살면서 쓰던 세탁기와 전자레인지, TV 등 전자제품을 가져왔다. 손때가 꽤 묻은 것들이었다. 장롱이나 옷장, 식탁, 책상과 의자 등은 장인어른이 해줬다.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장인이 손수 만들어 준 것이다. 결혼식은 서울의 A대학교 안에 있는 회관에서 조촐하게 치렀다. 비용은 부부가 절반씩 부담했다.

본지가 만난 77쌍의 신혼부부 중 조씨 처럼 부모에게 손 벌리지 않고 결혼하는 신혼부부는 22쌍이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다른 신혼부부처럼 좋은 아파트에 살진 못했지만 '나는 내 힘만으로 출발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지금은 대출금 갚느라 생활이 빠듯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잘살 수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했다.


경기도 성남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는 이순정(27)씨는 10월 렌즈회사에 다니는 남자 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양가 부모님 모두 넉넉한 살림이 아니어서 이씨와 예비 신랑은 부모 도움을 받지 않고 최대한 아껴서 결혼을 하기로 했다. 이들은 같은 통장을 쓰며 2년 넘게 돈을 모았다. 매달 200만원 이상 저금해 4000만원 정도 모을 수 있었다. 지난 5월 이씨는 그동안 모은 돈과 예비 신랑의 자취방 보증금 2000만원,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1000만원을 더해 작은 다세대주택(40㎡•12평)에 전세를 얻었다. "예물을 생략하니까 어머니가 서운해하시더라고요. 주변에서 '이 정도는 받아야지!' 하는 말에 신경이 쓰이셨나 봐요." 이씨는 "예물 살 돈을 아껴서 집값에 보태겠다"고 부모를 설득했다.

이씨는 "다른 친구들이 부모님 도움 받아서 큰 집이나 좋은 혼수 해서 결혼하는 거 보면 부러운 게 당연하죠. 하지만 결혼식 호화롭게 하고 부모 덕에 좋은 아파트에서 사는 사람들도 이혼하잖아요? 그런 것 보면 신혼집이나 혼수, 예단보단 '어떻게 사는가'가 훨씬 중요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서울에 있는 한 컨설턴트 회사에 다니고 있는 장우준(33)씨는 여자 친구와 내년에 결혼하는 것을 목표로 2년째 함께 돈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같은 통장을 쓰며 한 달 월급의 80%를 저축해 8000만원 정도를 모았다. 장씨는 내년 초까지 돈을 모은 후 그 돈에 맞춰 신혼집을 구할 생각이다. "부모님 등에 업혀 결혼하고 싶지 않다"는 그는 "신혼집 마련을 위해 대출은 피할 수 없겠지만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애 HD 마음연수센터장은 "자기 힘으로 결혼한 부부들은 경제적•심리적으로 완전히 독립했기 때문에 어떤 문제가 닥쳤을 때 스스로 헤쳐나갈 자신과 능력을 갖추게 되지만, 부모로부터 도움을 받은 신혼부부들은 항상 돈 대준 부모의 눈치를 살피고 양쪽 부모의 입김 때문에 가정 불화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9/15/2012091500158.html?related_a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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