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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8-08 22:08
톨스토이의 <세 가지 의문>
 글쓴이 : admin
조회 : 1,319  
톨스토이의 <세 가지 의문>

어떤 왕이 있었다. 어느 날 그는 문득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슨 일을 하는 데있어서 언제 시작하는 것이 좋은가, 누구와 더불어 하는 것이 좋고 누구와 더불어 하는 것이 좋지 않은가, 그리고 무엇이 가장 중요한 일인가. 이 세 가지만 미리 알 수 있다면 어떤 일을 하든 절대로 실패하지 않을 것이 아닌가.

그래서 왕은 전국에 포고령을 내려 부슨 일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적합한 때는 언제인가, 가장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사람에게 후한 상을 내리겠다고 발표하였다.

그러자 수많은 학자들이 몰려와 다투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첫 번째 질문에 대해 어는 학자는 다음과 같은 견해를 밝혔다. 무슨 일을 하는데 가장 적절한 시기를 알기 위해서는 미리 날짜를 기록한 일정표를 만들어 모든 것을 표에 따라 엄격하게 시행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만 한다면 어떤 일이든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절하게 행할 수 있다.

두 번째 학자는 이런 의견을 내놓았다. 어떤 일을 언제 할 것이냐 하는 문제를 미리 결정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가능하지도 않은 문제에 매달려 시간을 낭비하기 보다는 일어나는 일에 주의를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그때그때 요구되는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보다 현명한 방법이다.

세 번째 학자는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그때그때 닥치는 상황에 대해 왕 혼자서 아무리 주의를 기울이더라도, 언제 무슨 일을 할 것이냐를 항상 정확하게 판단해서 결정한다는 것은 한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평소 현명한 사람들을 곁에 두고 그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매사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네 번째 학자가 말했다. 이렇게 바쁜 세상에 매사를 고문에게 물어 결정한다는 것은 시간 낭비다. 그보다는 일을 시작하는 데 적절한 때를 즉각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다급한 상황을 맞이하여 당황하지 않도록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그것을 알 수 있는 사람은 점쟁이뿐이다. 그런즉 모든 일의 가장 적절한 시기를 알기 위해서는 점쟁이를 가까이 둘 필요가 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의견이 제시되었다. 어떤 이는 왕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은 정책적으로 왕을 보조할 수 있는 정치가라고 말했다. 또 어떤 이는 왕의 건강을 돌봐줄 의사라고 말했다. 뭐니뭐니 해도 왕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은 군인이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었다.

이처럼 사람들의 대답이 제각기 달랐으므로 왕은 그 어떤 의견도 받아들이지 않고, 누구에게도 상을 내리지 않았다. 대신 그는 자신의 의문에 대한 확실한 답을 얻기 위해서 지혜롭기로 이름난 어떤 현자를 찾아가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 현자는 깊은 숲 속에 살면서 바깥세상엔 일체 나가지 않고, 서민들 이외에는 누구도 만나지 않았다. 그래서 왕은 수수한 옷을 차려 입고 호위하는 병사들도 중간에서 기다리게 하고는 말에서 내려 현자의 거처가 있는 곳까지 혼자 걸어갔다.

왕이 숲 가까이 이르렀을 때 현자는 마침 자신의 거처 앞에 있는 밭을 갈고 있었다. 왕을 보고도 가벼운 인사를 보냈을 뿐 그는 밭을 가는 일에만 몰두했다. 나뭇가지처럼 여윈 몸으로 가래질을 하기가 몹시 힘이 드는 듯 그는 숨을 가쁘게 몰아 쉬고 있었다.

왕이 다가서서 말했다.

“현명한 분이시여, 저는 세 가지 의문이 있어 당신에게서 그 답을 구하고자 왔습니다. 제가알고 싶은 것은 첫째, 어떤 일을 행함에 있어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어떤 시기를 택해서 해야 하며, 또한 어떻게 해야 그 시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는가, 둘째, 그 일을 하는데 가장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어떤 사람과 같이 일을 해야 하고 어떤 사람과는 더불어 일하지 말아야 하는가, 셋째,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이며, 모든 일, 가운데서 무엇을 다른 일보다 먼저 해야 하는가, 대략 이런 것들입니다.

현자는 왕의 이야기에 대해 이렇다저렇다 말이 없이 손바닥에 탁 소리가 나게 침을 밭더니 다시 가래질을 하기 시작했다.

“몹시 힘들어 보이는군요. 가래를 이리 주십시오.제가 조금 도와드리지요.” 왕이 말했다.

“고맙소,” 현자는 왕에게 가래를 넘겨주고 밭 가장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다.

왕은 밭을 두 이랑쯤 갈고 나서 일손을 멈추고 아까 했던 질문을 되풀이해 보았다. 그러자현자는 그 물음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을 다문 채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가래를 달라는 뜻으로 손을 내밀었다.

“이제 내가 할 테니 당신이 쉬시오.”

현자가 말했다. 그러나 왕은 가래를 돌려주지 않고 일을 계속했다. 한 시간이 지나고 두 시간이 지나 어느덧 서산 너머로 뉘엿뉘엿 해가지기 시작했다. 왕은 가래를 땅에 꽂고 다시 물었다.

“현명한 분이시여, 저는 지혜를 얻고자 당신을 찾아왔습니다. 만일 당신이 제 질문에 답해 주실 수 없다면 그렇다고 말씀해 주십시오. 이제 그만 돌아가봐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자가 말했다.

“누군가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는데. . . .도대체 누구일까?”

왕이 뒤를 돌아보니 정말 한 사나이가 이쪽을 향해 급히 달려오고 있었다. 사나이는 두 손으로 배를 움켜쥐고 있었는데, 손 아래로 붉은 피가 철철 흘러내리고 있었다. 왕이 서 있는 곳까지 달려오더니 그는 땅바닥에 쓰러져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리고는 입술 사이로 간간히 희미한 신음소리를 내뱉을 뿐 죽은 듯이 움직이지 않았다.

왕은 현자와 함께 사나이의 옷을 풀어헤쳤다. 사나이의 배에는 큰 상처가 있었다. 왕은 조심스럽게 피를 씻어내고 자신의 손수건과 현자의 손수건을 묶어 상처를 싸매주었다. 그러나 피가 계속해서 흘렀으므로 왕은 뜨거운 피에 흠뻑 젖은 손수건을 몇 번이고 깨끗이 씻어 다시 상처를 싸매주곤 했다.

간신히 피가 멎었을 때쯤 마침내 정신을 차린 사나이가 물을 마시고 싶다고 말했다. 왕은 맑은 물을 떠다가 사나이에게 먹여주었다.

그러는 동안 해는 완전히 넘어가고 날씨가 선선해졌다. 왕은 현자를 도와 사나이를 현자의 처소로 옮긴 다음 침상에 뉘었다. 그리고 나서 그도 곧 잠이 들었다. 중간에 한 번 깨는일도 없이 짧은 여름 밤을 달게 잔 왕은 아침이 되어서야 겨우 눈을 떴다. 그는 어리둥절한 기분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도대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침대 위에 누운 채 번뜩이는 눈으로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저 기이한 털보 사나이는 누군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부디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왕이 눈을 뜨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털보 사나이가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야 그대가 누군지도 모르니 그대를 용서하고 말고 할 일도 없지 않겠나?” 왕이 말했다.

“당신께서는 저를 모르시지만 저는 당신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당신의 원수입니다. 당신의 손에 형제들이 죽임을 당하고 재산까지 몰수된 뒤, 저는 언제든 기어이 당신에게 복수를 하고야 말리라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려왔습니다. 마침 오늘 당신이 혼자서 현자를 찾아 나섰다는 사실을 알고 저는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돌아가는 당신을 죽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하루 종일 기다려도 당신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당신이 어디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숨어 있던 장소에서 나왔다가 당신의 호위병에게 발각되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저를 보자 사정없이 칼을 휘둘렀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상처를 입고 이곳으로 도망쳐 온 것입니다. 만일 당신께서 제 상처를 치료해 주시지 않았더라면 저는 피를 흘리며 죽어갈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당신은 바로 당신을 죽이려 했던 원수의 목숨을 구해 주신 것입니다. 오늘 이후 제 목숨이 계속 붙어 있다면, 그리고 당신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저는 가장 충실한 종으로서 죽는 날까지 당신을 섬길 것이며, 제 자식들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시키겠습니다. 모쪼록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왕은 뜻하지 않게 원수와 화해하게 된 것을 기뻐하며 기꺼이 그를 용서했을 뿐 아니라, 몰수했던 재산을 돌려주고 시종과 의사를 보내 상처를 치료해 주겠다고까지 약속했다.

사나이와 이야기를 끝낸 왕은 현자를 찾아 문간으로 나갔다.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현자를 만나 자신의 질문에 대한 답을 듣고자 했던 것이다. 현자는 전날 갈아놓은 밭에다 배추씨를 뿌리고 있었다. 왕은 그 옆으로 다가가 말을 걸었다.

“현명하신 분이시여. 부디 제 질문에 답해 주시기를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간청합니다.”

“그 대답은 이미 끝난 것 같소이다 그려.”

현자가 바짝 마른 종아리를 구부리고 땅바닥에 주저앉더니 왕을 올려다보면서 말했다.

“대답이 끝나다니 무슨 말씀이신지요?” 왕이 물었다.

현자가 입을 열었다. “무슨 말이냐고 물었소? 그렇다면 들어보시오. 어제 만일 당신이 내가 힘들어 하는 것을 보고 가엾이 여겨 밭 가는 일을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당신은 그대로 돌아가다 저 거친 사나이에게 목숨을 잃을 것이 뻔했을 터이고, 그랬다면 당신은 여기 머무르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되었을 거요. 그런즉 가장 적절한 시기는 당신이 나를 도와 가래질을 하고 있을 때였고, 그때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나였소.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일이란 나에게 선행을 베푸는 것이지요.

또한 사나이가 상처를 입고 달려온 일을 가지고 말하자면 가장 적당한 시기는 당신이 그를 치료해 준 때라 할 수 있소. 만일 그러지 않았다면 그는 당신과 화해를 하기는커녕 언제고 다시 당신을 죽이려고 했을 것이기 때문이오. 두말할 필요도 없이 그 순간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저 사나이였고 가장 중요한 일이란 당신이 그에게 해준 바로 그 일이지요.

그런즉 잘 기억해 주길 바라오. 가장 적당한 시기란 오로지 ‘지금 이 순간뿐’이라는 것을, 그것은 지금이라는 시간만이 우리 인간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오. 그리고 가장 필요한 사람은 ‘지금 당신 앞에 있는 바로 그 사람’이라는 것 명심하시오. 사람이 언제 어떻게 또 다른 누군가를 만나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일이란 ‘타인에게 선행을 베푸는 일’이오. 오직 그것만이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의미이기 때문이지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2> 톨스토이 지음/ 안의정 옮김/ 맑은소리 간>

( http://www.webegt.com/cgi-bin/egt/read.cgi?board=Shortstories&nnew=2&y_number=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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